초등학교 2학년 때
저희 반으로 아스카가
전학을 왔어요
아스카가 시설에
맡겨진 직후였어요
아이자와 아스카입니다
처음 만난 그 날부터
저흰 친구가 됐어요
토모미
미카즈키(초승달)
키리기리스(귀뚜라미)
스이샤(물레방아)
샤..
샹데리아(샹들리에)
아스카
토모미, 미카즈키(초승달)
키리기리스(귀뚜라미)
스이샤(물레방아)
샹데리아(샹들리에), 아스카
하교길에 출입금지였던
폐허가 있었어요
저희들의 비밀장소였어요
저희는 하교길에
날마다 거기 들러
날이 저물 때까지
같이 있었어요
'재밌는 일은 전부
절반씩 나누자'고
'슬픈 일도 전부
절반씩 나누자'고
'난 너고, 넌 나'라며
그렇게 오래도록
둘이 의지하며 살자고 했어요
아이다운 약속이었는지 몰라도
저희들만의 비밀 약속이었어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도
그런 관계가 계속될 줄 알았어요
변했나요?
네, 변했어요
어떻게 변했나요?
제가
한 남자애를 좋아하게 됐어요
이름을 말해도 될까요?
- 괜찮나요?
- 네
지금은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카네요시 리쿠예요
- 무슨 일인가요?
- 아무도 들어오지 마
섣부른 행동 말아요
애들도 얼씬 못하게 하고요
저리 가
빨리
- 그 애를 놔 줘
- 뭐?
그럼 당신이
이 자식 대신 죽을래?
당신네들 선생이잖아?
제자를 대신해 죽어 봐
교사의 본보기가 될 거야
여론에서도 영웅으로
치켜세워 줄지 누가 알아?
선생이면 제자 대신
죽을 각오 정돈 돼 있겠지?
어디 손들어 봐
카네요시를 좋아하게 된 걸
아스카에겐 말하지 못했어요
왜요?
또 외톨이가 될 테니까요
그게 아스카와 저 사이에
처음으로 생긴 비밀이었어요
설탕을 물에 녹일 경우
농도는 녹인 설탕의
양에 따라 변해요
모든 따돌림의 시작은
그거였어요
전 카네요시와 함께
하교를 하게 됐어요
휴일엔 영화를 보러 가거나
유원지로 놀러를 가게 됐고
아스카와 보내는 시간도
사라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보게 됐어요
낯선 아저씨가 고등학생 언니와
차안에서 키스를 하고 있었어요
한눈에 원조교제란 걸 알았어요
전 그 사람이 누군 줄도 모르고
기분이 더럽다고 했어요
인간 말종이라고 하며
카네요시를 쳐다보자
울고 있었어요
그 아이의
아빠였군요?
다음 날
카네요시가 제 자리로 왔어요
전날 아무 말 없이 돌아가서
사과하러 온 건 줄 알고
웃어 보였더니
그 아이가 그랬어요
뭐라고 했나요?
걸레 냄새가 난다고요
그러면서
제 의자를 발로 찼어요
반아이들 모두가
그걸 보고 있었고
그 날부터 제 별명은
'걸레'가 됐어요
그렇게 1학년 2반에서
따돌림받는 애가 됐어요
아스카 양은 증인이 따돌림을
당한다는 걸 알아챘나요?
네
아스카에게만은 제가 따돌림을
당하게 된 사정 얘기를 했어요
그 아인 자기가 카네요시한테
잘 얘기해 보겠노라 했는데
제가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왜요?
동정받기 싫어서요
꼭 그 아이가 절
얕보는 것만 같아서
심한 소리를 했어요
'너처럼'
'부모도 없는 애한테
동정받기 싫어'
'네가'
'불쌍한 애라 우월감 때문에
같이 어울려 준 것뿐이야'라고요
아스카는 아무 말 없이
그냥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
2학기가 돼서도
따돌림은 계속됐지만
참을 수 있었어요
피아노가 있었기 때문에요
피아니스트가 되려는 꿈이 있었고
피아노를 치는 순간 만큼은
따돌림을 당한다는 사실도
잊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교실에서 누군가 던진
대걸레에 맞아
손가락이 골절됐어요
손가락이 구부러진 걸 본 순간
바로 알 수 있었어요
'아, 끝났구나'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단 걸요
죽으려고 했어요
하교길에 칼을 사서
아무도 못 보도록
오랜만에 비밀장소에 갔어요
왜 방해해?
방해하지 마
왜?
왜 못 죽게 하는데?
내가 죽든 살든
내 맘이잖아
다들 나더러 죽으래
그건
이제 피아노도 못 쳐
살아봐야 아무 의미 없어
그렇지 않아
너한텐 있잖아
네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들이 많이 있잖아
- 부모님께 의논하면
- 넌 내 기분 몰라
그럼 바꿔 줘
그럼 바꿔 달라고요
저 대신 그 아이한테
따돌림을 당해 달라고요
그러자 아스카는
좋아
응?
내가 대신할게
내가 널 대신해 줄게
그러니까 이제 이런 짓은
어떻게?
어떻게 그런 소릴 할 수 있어?
우리 약속했었잖아
내가 너고, 네가 나라고
뭐든 절반씩 나누자고
걱정 마
난 슬퍼할 사람도 없으니까
아스카는 스스로 소문을
퍼트리기 시작했어요
카네요시 아빠 얘기를
반아이들 모두에게 했어요
소문은 금세 카네요시
귀에 들어갔고
다음 날, 아스카의 책상 위엔
제취제가 놓여 있었어요
제겐 다시 조용한 나날이
돌아왔어요
아스카의 웃음과 맞바꿔서요
어느 날, 누군가 그랬어요
'아이자와 같은 애는
죽으면 좋을 텐데'
'아니'
'아니야'
'아스카는 날 대신해 준 것뿐이야'
마음속으로 수없이 외쳤어요
하지만 입밖으로 내진 못했어요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있었어요
아스카 양이 교실 창문에서
추락할 때
거기 같이 있었다고 했죠?
네
모두들 운동장에서 난
싸움을 보러 갔었어요
저도 따라나갔다가
무서워서 교실로 돌아왔었어요
아스카가 죽으려는 줄 알았어요
아스카
토모미
아스카의 웃음은
에전과 다름없었어요
따돌림보다도
심한 짓을 한 제게
미소를 띄어 줬어요
아스카의 미소를 보며 생각했어요
역시 전 그 때 죽었어야 했다고요
토모미
왜 그래?
괜찮아?
왜
왜 그러는 거야
넌 나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고 있잖아
'왜 그래? 괜찮아?'라니
난 너한테 한 번도
그런 거 물어 본 적 없잖아
그런데 왜
어제
카지 선생님이 그러셨어
우린 역전 경주의 어깨띠를
두르고 있는 거라고
나도 너한테 어깨띠를 받았어
너하고 같이 달린다고 생각하면
전혀 거칠 게 없어
그보다
그저께 거기 가 봤어
우리 비밀장소
우리 다시 같이
토모미
미안해
토모미
그저께 나도 죽으려고 했었어
죽어봤자 슬퍼할 사람도 없고
그냥 사라지는 것뿐이니까
그래서 비밀장소에 간 거였어
하지만 죽는 거 포기했어
왜?
혼자가 아니란 걸 알았거든
나도 내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이 있단 걸 알았거든
친구?
선생님?
가족?
너도 있어
누구에게나
세상 그 누구에게나
태어날 때부터 있어
슬퍼할 사람이 있어
살다보면 언제가 깨닫게 될 거야
분명 힘을 북돋아 줄 거야
그러니까 죽지 마
죽으면 안 돼
살아야 해
그게 틀림없나요?
죽으면 안 된다고
살아야 한다고
아스카는
말했군요?
네
토모미
미카즈키(초승달)
키리기리스(귀뚜라미)
스이샤(물레방아)
샹데리아(샹들리에)
아스카
토모미
미카즈키(초승달)
키리기리스(귀뚜라미)
스이샤(물레방아)
샤.. 샹드리아(샹들리에)
아스카
같이 하교하자
다시 같이 하교하자
응?
아스카
자살이 아니었군요?
사고였군요
아스카가 죽은 건
제 잘못이에요
그 때, 저도 같이 죽었어요
부탁드릴게요
절 사형시켜 주세요
더 이상 자책하지 마
토모미
토모미
1년 후
용케 버텨왔네
니시나 토모미의 증언이 있었던 그 날
당신 목적은 달성됐기 때문에
소송을 취하할 줄 알았거든
오기야?
당신 말이 맞았는지도 몰라
내가 한 일이 잘못된 게 아닌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이기면 기쁠지
지면 분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어
아스카는
이 재판을 원치 않았는지도 몰라
피고 대리인으로서
한 마디 할게
이 소송은 승패에 상관없이
의미가 있는 것이었어
당신의 싸움에
부끄러움을 느낄 부분은
하나도 없었어
그거 괜찮네
개정시간이야
판결을 내리겠습니다
원고의 청구를 일부 받아들이고
일부는 기각한다
판결 이유를 설명하겠습니다
아이자와 아스카 양에 대해
학생들에 의한 따돌림이
존재하는 가운데에도
피고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에
피고에게 안전배려 의무위반이
있음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니시나 증인이
증언에 따르면
아이자와 아스카 양은
따돌림을 당하던 끝에
자살한 것으로 인정할 수 없고
아스카 양의 사망과 따돌림간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상에 따라
아스캬 양이 따돌림을 당한 것에 따른
정신적인 고통에 대한
위자료 청구는 인정하나
아스카 양의 사망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기각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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