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原章介/0801 エジソンの母

エジソンの母 第01話 - 谷原章介

塚本高史 2010. 12. 14. 11:12

 

 

 

뭐?

이건...

나쁜 꿈?

아니

안타깝지만 이건 꿈이 아니야

 

헤어지자

 

왜?

이유를 모르겠어

이유는...

잘은 말 못하겠지만...

 

그래!

이런 일이 있었어

저번 주에 연수가 있었던 리우에서

*로프웨이 사고를 당했어
☞스키장에서 사용하는 리프트의 종류

알아

팔 부러지는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라며

그래

정말 다행이라니까!

 

곤돌라가 갑자기 기울어졌을 때

정말 죽는 줄 알았어

하지만, 죽는 줄 알았던 그 순간...

난 지금까지의 인생을
주마등처럼 떠올렸어

돌아가신 어머니의 웃는 얼굴이라든가

누나의 아저씨 개그...

연구실에 두고 온
읽다 만 만화책이라든가

전날 먹었던
맛없는 피로시키의 맛까지 떠올랐어

*피로시키가 브라질에도 있었어?
☞ 튀김 만두 모양의 러시아 요리

하지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어

너에 대해서...

 

얼굴도 목소리도...

추억이고 뭐고!

 

약혼자인데 말이지...

 

그래서 깨닫게 됐어

 

넌 귀엽고 예쁘고

같이 걸어다니면 뿌듯하기도 해

하지만...

재미가 없어

 

재미가 없단 말이지...

 

인간으로서의 깊이랄까

그런 게 전혀 없어

하는 말이라곤...

삼류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평범한 말들이고...

복장은 잡지에 나온 그대로
입은 것 같지...

재미 없어

아-무것도 마음에 남지 않아

뭐 그래도 예쁘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건 잘못 생각했던 거야

난 뭐랄까, 말하자면...

가사기능이 딸린 바비인형과
결혼하려고 했던 거야

바비..?

하지만 역시 그럴 순 없어

잘 생각해보니까 난 어렸을 때부터

바비인형보다 양배추인형을
더 좋아했으니까

양배추..?

 

말이 너무 심하잖아

 

역시 인생은 즐기고 싶어

 

소리치거나 울거나 하면

더 재미없는 여자란 소릴 들을까 봐

그럴 수 없었다

 

 

 


A정식 시키신 분!

 

B정식 시키신 분!

 

카레라이스 시키신 분!

 

일 잘하네요

네, 전에도 이런 일 했었거든요

그렇구나

일 잘하시는 분이 와서 다행이에요

 

- 여기요~
- 아, 네

 

- A정식이랑 카레라이스 하나씩이요
- 네, 알겠습니다

그 카레를 A정식 밥 위에
한 스푼 얹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수업, 하나도 모르겠어요

모르는 건 내 책임이 아니야

너의 두뇌의 질 문제잖아?

여기요

A정식에 카레 한 스푼 올린 거!

나왔습니다

빠르다~

 

환경정보학부 사회문화환경학과
미우라 히로유키 준교수

 

노리코?

 

미안해, 맘대로 들어와서...

팔..?

 

지금 / 어제 아침

 

놀랐어

네가 이런 예상 밖의 행동을 하다니...

아무래도 납득이 가질 않아서...

사이타마에 계신 부모님도
반년 뒤의 결혼식 기대하고 계셨어

그런데...

나도 연말에

어머니 묘에
결혼 보고하러 갔었어

갔더니...

하늘에 무지개가 걸려 있었어

무지개?

그건 좋은 징조 아니야?

아니야

다리를 이어준 거야

도망가기 위한 다리를...

도망가기 위한?

그 말은 나한테서 도망가기 위한..?

그런 뜻이 아니라...

아니다

잘못 생각했어

그런 뜻이 맞아

응!

 

진짜 너무하네

 

지금까지 싸움 한번 한 적 없잖아

 

네가 여러 의미로 너무 완벽해서

싸움할 틈이 없었던 것 뿐이야

뭐, 나도 그렇지만...

나도 네 앞에선 너무 노력하는 바람에

 

그런 점이 재미없었어

그렇다고 해도 너무 갑작스럽잖아

넌 상식도 있고 미인이야

나 아니어도 금방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야

 

역시 무지개 따위 싫어

 

역시 올해는 최악이야

 

미우라

 

약혼자한텐 재미없단 이유로 차이고...

똑바로 뻗은 무지개가 있다느니

1+1은 2가 아니라고 하는
애까지 있고...

거짓말쟁이라고 하니까

'응, 네 말이 맞아'라고 하질 않나...

거짓말이라느니 진짜라느니

빙글빙글 뭔 소린지 모를 소리만 하고

하메룬의 피리 부는 사나이같은 거에
홀린 것처럼

확- 어디론가 가버리고...

그래, 그 아이는

하메룬의 악마일 지도 몰라

잠깐만!

아무튼 재미없단 이유로
헤어진다는 건 납득이 안 가!

아니, 그 얘기가 아니라

그...

거짓말쟁이라고 하니까
그렇다고 한 애가 누구야?

애야

그 하메룬의 악마같은 애!

아.. 재밌군

 

그건 바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파라독스야

뭐?

 

어느 날 소크라테스가
플라톤에게 이렇게 말했어

플라톤은 거짓말쟁이야!

그러자 플라톤은 이렇게 대답했어

소크라테스 당신 말이 맞아요

소크라테스의 첫 발언이
진짜라고 하면

플라톤은 거짓말쟁이이고

플라톤이 말한
'소크라테스 당신 말이 맞아요'

라는 발언은 거짓말이 되는 거야

그리고 이번엔 처음에 가정한

'플라톤은 거짓말쟁이야!'

라는 소크라테스의 발언은
거짓말이 되어 버리지

즉, 플라톤은 거짓말쟁이가 아니야

 

반대로 소크라테스의 발언을
거짓말이라고 가정하면

플라톤이 말한
'소크라테스 당신 말이 맞아요'

라는 말은 진짜의 발언이 되고

소크라테스가 말한
'플라톤은 거짓말쟁이야!'

라는 말이 진짜가 되어 버려

즉, 플라톤이 거짓말쟁이야

 

자기연구에 대응하는 상호연구!

말하자면, 이건

거짓말과 진짜가
빙글빙글 도는 파라독스라는 거야

알겠어?

아니 전혀

그 아이는

어쩌면 천재일지도 몰라!

 

천재일 리가 없잖아

1+1을 모른다구

 

소크라테스도 플라톤도
어찌 됐든 상관없어!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앞으로의 우리들에 관한 얘기라구!

그 점이야!

 

1+1이 2라고

그게 당연하다고 밖에
생각 못 하는 너!

그런 점이 재미없다는 거야

 

잘 들어, 네가 뭘 알아?

1+1은 2야

하지만 2가 아닌 경우도 있어

 

- 선생님, 아까 수업...
- 마침 잘 왔어

1+1이 무엇인 지 설명해 봐

2진법에선 1+1은
당연히 10이지요

 

뭐? 1+1이 10?

컴퓨터 세계의 정의도
1+1은 10입니다

2의 상용계에서는
1+1은 0

룰 다이스라면 1+1은 1이 됩니다

문자열 결합을 해나가면
1+1은 11이 되고 말이지

논리연산에서도 1+1은 1

전자 회로에서 쓰이는 게 그렇죠

구체적으론 여러 개의 입력 중
어느 하나라도 1이면

출력도 1이 되는 경우가 논리입니다

그렇지

알겠어?

학생들이 생각해낸 것만으로도
이 정도의 가능성이 있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1+1은 2야

감각적으로 이쪽이 가장 잘 와닿지

하지만 이건 산수라는
국지적인 게임의 룰의 하나로서

실제로는 더 많은 가능성이 있어

그보다 가능성이란

호기심이 있는 만큼 생겨나는 법이야

 

그런데 1+1은 2라고 밖에
말하지 못 하는 너!

2이외의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고

아이의 순수한 호기심을
무시하는 것 밖에 하지 못 하는 너는!

 

역시 아주 재미없는 인간이야

 

난 언젠가 내가
아빠가 될 날을 생각하면

절대 너같은 교사에게
아이를 맡기고 싶지 않아!

 

덧붙여서 똑바로 뻗은 무지개도
이 세상에 존재해

수평환이라고 해서

국내에서도 1년에
수십번씩 관측돼

광학현상이지

저기...

 

나중에 다시 올게요

아, 아냐 어디 한번 들어보지

저 여자랑은 이미 이야기가 끝났어

그치만 방금 전 미우라 선생님의 말씀은
좀 심하신 것 같아요

그런가?

대체로 맞는 말 한 것 같은데

뭐야 그게?

 

뭐?

1+1...

1+1이라니?

다들 뭐하는 거야?

적당히 하라고!

 

1+1은 2야!

알겠어?

피타고라스든 논리든 간에

내 교과서에선 1+1은 2라고요!

 

비켜

 

재미있어

- 네?
- 네?

저 녀석이 처음으로 재미 있었어!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어라?

 

당신은...

 

학생식당에서 일하시는 분 맞죠?

 

네?

아~

항상 A정식 드시는 교수님?

준교수예요

 

놀랐네요

- 아드님 있으셨군요
- 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