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原章介/0801 エジソンの母

エジソンの母 第03話 - 谷原章介

塚本高史 2010. 12. 14. 11:14

 

 

 

안녕하세요

A정식 하나라 카레 둘이요

카레는요?

양쪽에서 언제나처럼
한 숟갈씩 얹어 주세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선생님, 요즘 왠지 변하셨네요

뭐?

왠지 올해 들어서부터
생기가 넘치시잖아요

그런가?

복장은 완전히 풀어지셨는데요

그건 말이지

여자와 헤어졌기 때문이야

- 네~?
- 네~?

혼자서 살아가는 이 자유!

 

멋져~

네? 아까워요, 그런 미인

뭐?

그런 사람이 연구생활 뒷받침 해준다면...

저라면 당장 결혼하고 싶네요

그건 좀 타산적이지 않아?

있지

결혼도 인생도
애초부터 타산적이고 귀찮은 것이야

내 경우에만 해도

여자보다 연구가 훨씬 즐겁고 말야

깊이가 있는 게 아주 재미있어

정말로?

생각해 봐

데이트로 어딜 간다느니

그 때 옷은 뭘 입고 가고

대화 분위기 띄우려고 애쓰고

여자친구의 머리 스타일이 달라진 걸
알아채기도 하고 못 알아채기도 하고...

요리가 잘 됐는지
하나하나 대답해주고

그런 것들 전부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고!

 

이 얼마나 자유로운가!

난 앞으로도 철저히
독신생활에 적응해 나가겠어!

 

안 됐네, 아유카와 선생님

네?

여기요

- 카레 나왔습니다
- 감사합니다

 

 

 

뭐하는 거야?

놔두고 간 신문 스크랩 찾고 있어

그게 이번 연구에 필요해

어디에 놔뒀더라?

당신 짐 전부 다 버렸어

뭐?!

무슨 짓을 한 거야!

당연하잖아?

헤어졌잖아

헤어졌어도 신문스크랩은 챙겨놔야지!

왜?

신문같은 거 제일 먼저 버리잖아

말도 안돼

중요한 자료였는데...

그게.. 이제 두번 다시
안 만날 줄 알았으니까

뭐든 다 그런 식으로
딱 잘라버리잖아!

그러니까 넌 무미건조하고
재미없는 여자라고!

 

왜 맨날 그렇게 심한 말만 하는 거야

1년 반이나 사귀었다구

20대 마지막이라는 가장 중요한 시기를

당신한테만 바쳤다구

그런데도...

가장 중요해?

그게?

 

그럼 이만!

 

잠깐 기다려

 

당신 멋대로 말하는 건 상관없지만

당신도 꽤나 재미없는 남자였네요!

 

뭐?

뭐 조금 잘 생기고 키도 크고

괜찮은 직업도 가졌지만...

그치만 그게 다잖아?

웃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자-알 보면

 

웃는 게 이 부분만이잖아?

이 부분만 씰룩씰룩 웃고

웃는 게 완전 복화술 인형같잖아?

복화술 인형
복화술 인형이라니...

어떻게 그런 소릴 할 수 있어!

 

다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다정함도 일부분이었고...

그래!

당신이야말로 그 외모 말고
좋은 점이라곤 하나도 없어!

그냥 기생오라비 인형이라고!

기생오라비 인형
기생오라비 인형...

그래!

평생 그 만들어 낸 미소로
누구와도 진심으로 마주하지 못한 채

'난 내 인생을 즐기는 거야'
라는 둥 멋대로 말하면서

평생 혼자 살면 되겠네!

 

열쇠 돌려줘

 

잠깐만!

 

추워...

 

엄청 추워

 

어라?

준교수님?

 

 

 


수고하시네요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일하시나요?

네, 주말에 있는 아들 수업참관에
꼭- 가고 싶어서요

지금 할 수 있는 건
해둘까 싶어서요

그러시군요

 

이렇게 추운데 코트도 안 입으시고...

감기 걸리시겠어요

아, 그래!

 

- 이거요
- 아, 괜찮아요

아니에요

손뜨개질 한 거라
보여드리기 좀 뭐하지만...

실은 아들 주려고 만든 거예요

그런데 여기에

'켄토'라고 이름을 새기려고 했는데

'케소토'라고 돼버린 바람에...

 

어서 두르세요

 

그럼 전 먼저 실례할게요

 

아.. 고마워요!

 

 

 

정말 죄송해요, 먼저 가볼게요

조심해서 가요

- 실례할게요
- 수고했어요

정말 죄송해요, 먼저 가볼게요

- 조심해서 다녀와요
- 네

 

좋았어!

서두르면 5교시까지 갈 수 있겠다

죄송한데요!

매점 사람이 열이 나서요

교대하는 사람이 2시에 오니까

그때까지만 도와줄 사람 누구 없나요?

 

당신 마침 잘 됐네요

잠깐만 도와줘요

 

안돼요, 오늘 아들때문에
먼저 가봐야 돼요

그치만요
저쪽도 사람이 붐벼서요

 

알았어요

 

갈게요

어서 오세요

 

300엔입니다

다른 계산대를 이용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오래 기다리셨죠, 이리 주세요

 

고기만두는 120엔입니다

 

이제 3개밖에 안 남았다

살 거면 얼른 사!

선생님!

 

저도 도울게요

강의도 다 끝났거든요

감사합니다

- 그럼 거기 앞치마를!
- 네!

 

살 거야? 안 살 거야?

네, 어서 오세요

미우라 선생님이 앞치마를 하고 계셔

역시 선생님 변하셨다니까

 

타세요! 얼른요!

네!

 

 

 


아, 선생님!

 

괜찮으세요?

전 괜찮아요

어서 들어가세요

네, 그럼 먼저 가볼게요

 

뭐지?

 

이 가슴의 두근거림은...

 

 

죄송합니다

 

그럼...

 

안녕-

 

왜..?

 

 


죄송합니다

 


옷차림이 왜 저 모양인지...

아빠가 앞치마나 하고...

설마 저 미청년...
하나후사군의 아버지?

 

 

 

 

이 얼마나 대단한 교육현장인가!

감동했어!!

 

관계없는 분은 가만히 있으세요!

아니, 난 가만히 있어도
이 아이들은 그럴 필요 없어

 

좋아

더욱 이야기를 나누거라, 아이들아!

떠들어도 된대~

안돼!

 

이봐! 뭐하러 온 거야!

견학하러 왔지

뭐 괜찮지 않아?

돌아가, 당신하곤 상관없는 곳이잖아?

너도 상관없잖아

아니다, 있나?

하지만!

네 집에선 쫓겨났지만
난 여기선 절대 안 나갈 거야

이 교실의 아이들의 장래는
아주 유망해!

유망, 예-!

예─!

 

좋아, 좋아

저 사람 노리코 선생님이랑
무슨 관계야?

설마 아유카와 전 애인이...

 

당신, 뭐하는 거야?

난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상냥함과 배려를 가르치려고..!

아이들에게 상냥해지라고 해서
상냥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친절해지라고 하면
친절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그래도 난 그걸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안돼!

그런 건 가르친다고 해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야

배려나 상냥함이란 건

착실히 살아가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거야

그래도 나 그걸 교사로서..!

그래서 뭐?

아이들은

당신네들 교사나 부모의 자기만족을 위해
배우고 있는 게 아니야!

그게 무슨 소리야!

 

 

이 사랑의 예감...

이 가슴의 두근거림...

그 소년을 키워낸 어머니는

대체 어떤 여자일까?